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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금 우리의 관심은 지구온난화

 
 
 UN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 유네스코(UNESCO) 등의 여러 전문기구가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세계기상기구(WMO)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보건이 중요하고 노동이 관심사이고 교육·과학·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때, 기상은 사실 별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는 반증이리라.

 세계기상기구는 1950년에 설립되어 기상관측표준화 및 관측망 확립을 위한 세계 협력, 기상정보의 신속한 교환, 기상학 연구 및 교육, 국제적인 조정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 기상기구는 현재 180여 개국이 가입되어 있고, 우리나라는 1956년에 가입되었다. 2007년부터 집행이 사국으로 선출되어 세계기상기구의 각종 과학기술프로그램과 관련 예산의 총괄, 조정, 집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여러 기상현상들은 제각각 위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그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2003년에 태풍 매미가 상륙하면서 제주에 순간 초속 60m의 강풍으로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우기가 무섭게, 3년 뒤, 2006년 10월 23일 속초에서 63.7m의 엄청난 바람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부산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2005년 3월 5일 부산에 내린 29.5cm의 눈은 부산지방 기상관측 100년의 신기록이었다. 2009년 7월 부산지방의 집중호우 등 최근 10년 동안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여름철 집중호우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은 기후패턴의 변화 가운데에는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화두가 자리하고 있다. 올 겨울 중부지방의 폭설과 지리한 겨울의 궁극적인 원인도 지구온난화를 지목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미국의 부통령 ‘엘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태풍의 강화, 이상고온, 집중호우 등의 이상기후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기상현상은 국경과 대륙을 넘어서 발생하므로 기후변화를 철저히 감시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측을 제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기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지구온난화라는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매년 되풀이 되는 기상재해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010년 3월 10일 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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