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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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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부산지회

부산100인의아빠단 김철호

 

지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이야기의 단골 주제가 출산률과 육아이다. 이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걱정하고 있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중학생 딸을 둔 직장 선배의 자녀는 사춘기가 심하게 왔다고 한다. 집에 오면 말도 없이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며 한 번씩 꺼내는 말이 아이폰 신형 사달라는 말이란다. 아직 미혼인 후배 동생은 결혼할 생각은 늘 가지고 있지만 애를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 친구와 딩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나 또한 아빠로써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이런 고민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맞벌이 가정으로 아이들의 저녁식사는 늘 아빠인 나의 몫이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오면 아이들 저녁밥과 숙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주말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나에게 찾아와 밖으로 놀러 나가자고 한다. 여름에는 물놀이장이나 워터파크로 겨울에는 실내 동물원이나 눈썰매장을 가자고 한다. 이런 요구를 매번 들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가족여행을 떠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육아 정보도 얻을 겸 올해 처음으로 ‘100인의 아빠단을 신청했고 3월부터 지금까지 아빠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은 아주 좋은 공동 육아 프로그램이다. TV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같은 아빠 육아를 위한 활동을 지원해준다.

작은 운동회, 별자리 캠프, 딸기 농장 체험 등 오프라인 활동과 집에서 자녀들과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 방법 등을 미션으로 제시하는 온라인 활동으로 나뉜다. 아빠단에서 제공해주는 오프라인 활동과 온라인 활동만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육아 초보인 아빠도 어느새 전문 육아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태껏 우리 사회는 육아를 가정의 책임으로만 치부해왔다. 아프리카의 옛 속담중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올곧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프리카 속담이 갈수록 아이낳기 어려워지는 우리 사회의 현재 상황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국가의 도움 없이는 아이를 키우기 너무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요즘 같은 시대에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가족 친지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역사회,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면 갈수록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육아와 관련된 지원 프로그램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육아의 어려움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제2 3‘100인의 아빠단이 만들어져 더 많은 가정이 도움을 받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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