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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 교육문제

 

 다문화 가정(multicultural families)이란 우리와 다른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용어는 2006년 4월 건강 가정시민연대가 가정 용어 개선을 위해 사용을 권장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현재 전체인구의 약2%에 육박 100만 명을 넘고, 가정은 48만을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으니 다문화 국가라는 표현도 쓴다.
 
 전체 결혼의 10%, 농촌지역의 경우 30%가 국제결혼이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초, 중, 고교 다문화 자녀수가 2007년 교육부집게로는 13,445명이다. 농어촌의 경우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30%를 넘어서 초등학교 현실에 적지 않은 교육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생활 중에 겪게 되는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부진이다. 이들은 특히 국어와 사회, 역사와 같은 과목에서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 과목들은 한국어와 한국 사회 및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교과 내용의 이해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말을 배우는 시기인 유아기에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어머니에게 교육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어지고 의사소통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정체성혼란의 문제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적 적응 기회를 갖지 못한 어머니의 문화적 정체성과 한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로인한 문화 충돌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머니 나라의문화와 한국의 문화, 이 문화가 이중으로 혼재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로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을 받게된다.

 어린 시기에 듣고 말하는 구어적 의사소통 능력은 비교적 단기간에 가능하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읽기, 이해력 쓰기 능력이 낮아 학교 부적응 현상이 속출하여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무엇보다 어머니들의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한국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한다. 언어문제는 단순히 의사소통 장애로 끝나지 않는다. 정부나 각 지방단체에서 나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녀와 부모를 함께 가르칠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등 장기적 계획이 필요한 때이다.
 
 
[2010년 10월 1일 1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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