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과정, 학교문화, 교육환경 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학교가 받을 수 있는 ‘2020년 대한민국 아름다운 학교 대상’을 수상한 부산 금정초등학교의 박종필 교장을 만났다.
미래교육과 생태교육이 공존하는 학교에, 학습과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 구축 등 자랑거리가 많지만 박 교장은 무엇보다 “보석 같은 학생들, 원석을 보석으로 보듬고 다듬어주는 헌신적인 선생님들, 학교를 믿어주는 학부모님 등 아름다운 사람들의 숨결로 가득한 학교의 하루하루는 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면서, “힘든 시기이지만 그래서 학교는 더 희망”이라고 말했다.
경남 통영 출생인 그는, 부산교대를 나와 1985년 첫 발령을 받은 이후, 37년째 교육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육자이다. 금정초등학교에서는 3년째요, 10년째 교장으로 재직 중인 박 교장은 스스로 ‘부산교육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교육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다.
“공립과 사립학교 모두 근무 경험이 있고, 부산시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을 했으며,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까지 교육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두루 했기 때문이다.
여러 학교를 거친 박 교장이 학교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본질을 찾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는 “교장으로 현재 4번째 학교를 경영하고 있으니 베테랑일 테고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지만, 갈수록 어렵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인 학생들을 위하고 그들의 성장을 위해 도움 되는 일이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부산교총 회장 역임
학생의 성장위한 교육의 본질 찾고 지켜나가야
또한 “교육의 본질을 지키면서, 과감하게 기존 틀을 깨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변화와 발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실천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교문에서 직접 학생들을 맞이한다는 박 교장은 부임하는 곳마다, 이전보다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시도하고 보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이 우선은 힘들어하다가도 결과가 좋으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그렇게 변화를 일구어간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소외돼 있던 아버지들을 학교에 오게 해 아이들과 함께 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 어머니 중심의 학부모회와 별도로 ‘아버지회’를 조직해 자전거체험, 과학캠프, 사계체험 등반, 가족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의외로 아이 교육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고 싶어하는 아버지들이 많다”면서 “아버지회 활동을 하니까 어머니들도 좋아하고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부산교육의 현안에 대해 “한때 부산교육이 모든 면에서 전국최고였을 때”가 있었지만 “최근의 지표들을 보면 학력이 너무 떨어졌고, 기초학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미래역량이 길러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거기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는 날도 적으니 학력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학교 공간이나 스마트교실 등 하드웨어의 구비 외에 선생님들의 지도 역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해양교육, 영화도시 부산다운 영화교육 등이 부산의 특색교육으로 두드러지게 자리매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중도·보수 교육감 예비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박 교장은 “교육감은 정치 이념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의 마인드를 가져야 치우침 없이 객관성과 합리성을 갖춘 좋은 정책을 수립하고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부산형 교육의 기틀을 위한 협의체, 즉 교육자, 미래학자, 해양전문가, 생태교육전문가 등의 지혜를 모으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상시 경청하며 설계를 잘 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산교육이 변화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