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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의 그림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여섯 살 손녀와 전시회 연 이영애 화가
 

얼마전 부산 사상구 삼락동 소재 타워갤러리에서는 이색전시회가 열렸다.
 
 
여섯 살짜리 손녀와 화가 할머니의 훈훈한 그림전.
 
 
마음가는대로 그린 꼬맹이 아마추어화가의 그림이지만 부산지역 여류화가로 맹활약중인 할머니 화가의 작품과 색채나 느낌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 행복한 어울림이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영애(60) 초대작가는 한국미협, 부산미협 청조회 등 다양한 미술협회에 멤버로 활약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온 중견 작가. 그동안 서울 부산 일본 중국등 국내외에서 6회에 걸친 개인전과 60여회에 이르는 단체전을 치렀을 만큼 왕성히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또한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대상과 목우공모미술대전·정수미술대전·부산미술대전·무등미술대전 등에서 각종 수상 경력을 가진 이 작가는 강렬한 빛깔과 붓 터치를 오브제 속에 녹여내는 독특한 화풍을 자랑한다.
 

화려하고 밝고 경쾌한 색채감이 뛰어난 이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하는 치유의 그림이 대부분. 국내외 화가들의 장점만 습득,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특유의 색채감과 작품성으로 화단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영애 작가는 여성적 섬세함과 환타지가 돋보인다.
 

“저의 작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인 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반찬도 여러 가지면 식사가 즐겁듯이 문득 생각나면 그리고 손녀와의 전시 또한 손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죠.”
 

손녀가 틈틈이 그린 그림을 고운 액자에 넣어 자신의 작품전시회에 함께 선보인 이작가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여섯 살 아이의 그림을 통해 보는 이들이 덩달아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성을 떠나 몇 점을 걸게 됐다고. “오히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고 신기하기도 하다”는 이작가는 손녀의 그림을 보면서 작은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작가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그리기 시작한 지는 20년여. 출품을 통해 본격 화단에 발표, 데뷔한 것은 2003년부터다.
 

어릴적 화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있었지만 “미술을 하면 못 먹고산다. 선생이 최고다”는 부모님의 만류에 다른 길을 택했다. 이 화가의 꿈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 아이들 키우고 난 후 취미삼아 미술학원에 다녔고 신라대 사회교육원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유명화가로부터 개인 교습으로 사사를 받으며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기도.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림을 맘껏 마음내키는 대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없이 행복하는 이 화가는 전업주부겸 화가겸 남편이 경영하는 건설회사 이사로서 1인 3역을 소화해내고 있지만 그림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근 신라대 전통염색연구수업을 통해 자연적 색감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이화가는 법원가사조정위원 등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 “그림은 행복입니다. 산에 오르거나 외출할 때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되죠. 나이 들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더불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감하고 있다”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하며 화가로서의 뜨거운 삶으로 여생을 채우고자 하는 그녀에게, 6살 손녀만큼이나 순수한 열정이 느껴진다.
 
 
유순희 기자
[2012년 6월 20일 3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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