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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

“써니 봤니? 극장가 여성바람”

 
 
강형철 감독의 ‘써니’ 관객 500만돌파 흥행돌풍
 

“써니 봤니?” 요즘 지인들간의 안부 인사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개봉 6주만에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인기 국산영화 ‘써니(감독 강형철)’는 1980년대 고교시절을 보낸 여학생들의 에피소드가 담긴 이야기.
 
현재 나이 40대 초반 아줌마세대들의 추억담이지만 40~50대 누구나 공감할 만한 평범한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터치해내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는 중년 여성세대들을 극장가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터치로 만들어 낸 써니의 흥행성공 키워드는 단연 ‘여성’과 ‘복고’다. 80년대 중반 고등학교를 다니며 교내 ‘칠공주파’로 뭉쳐다녔던 여성들의 25년전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엮어나간다.
 
무엇보다 당시 트렌드와 문화를 정확하게 읽어내 재현했다는 점과폭소를 자아내는 대사와 극중의 이야기 소재, 각종 소품, 의상스타일이 추억을 완벽하게 소화시켰다는 점이 여성관객들의 호응을 사고있다.
 
여기에 지금은 엄마 또는 아내 며느리로 살아가는 삶에 지친 아줌마들에게 인생의 장밋빛 꿈을 꾸던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는 기억과 추억을 되살려주고 있어 더욱 공감을 산다. “엄마 학창시절엔 이랬단다...”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도 무난한 ‘써니’는 현재의 학창시절과 과거의 학창시절을 넘나들며 자녀세대들이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부모자식간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데도 한 역할을한다.
 
극중 다소 걸쭉한 욕설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멋모르고 내뱉는 치기어린 욕설까지도 애교스럽다. 오히려 극의 재미를 살려주는 설정으로 보여진다. 써니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영화는 25년이 지난 나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공 나미(유호정)가 과거 학창시절의 ‘써니’라는 서클의 멤버를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7공주 중 춘하 역에는 진희경이 맡았고, 나머지 멤버들의 캐스팅에도 캐릭터에 딱 맞아 떨어지는 배우들이 역을 맡았다.
 
나미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있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무언가 마음이 허전한 날들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암환자로 입원해있는 춘하를 만나 시한부라는 것을 알게된다.
 
다소 충격적인 만남에서 나미는 춘하의 마지막 소원인 25년 전 써니의 멤버들을 찾기로 한다. 써니의 7공주 멤버는 의리 짱 춘하, 쌍꺼풀을 수술이 소원인 장미,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진희,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소녀 복희, 차가운 얼음공주 수지 마지막으로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 온 나미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친구들을 찾으며 나미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추억을 되새겨 본다. 과거와는 다른 모습 혹은 같은 모습의 써니 멤버들을 찾아가며 작은 반전 아닌 반전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의리짱 칠공주 넘버원의 자리를 나미에게로 넘기고 세상을 떠난 춘하의 조문실에서 다시 만난 멤버들은 학창시절 축제때 본드흡입 친구의 난동으로 멤버가 다치는 사건으로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공연이 춘하를 위해 펼쳐진다.
 
성공한 여성CEO로 홀로 살다간 춘하는 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재산일부를 어려운 멤버들에게 남기는 유언을 남긴다. 일생일대 가장 큰 로또인 친구를 둔 멤버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현실성있게 다가오는 ‘써니’는 진한 우정과 감동이 있어 더욱 사랑받는 영화다.
 
유순희 기자
[2011년 6월 20일 2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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