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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매혹적 작품

볼만한 영화>
 
세계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 월드시네마 Ⅷ
 

세계 영화사 거장들의 작품과 빛나는 유산을 소개해온 시네마테크 부산의 ‘월드시네마’ 프로그램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여 ‘월드시네마Ⅷ’을 개최한다. 3월 18일 개최된 ‘월드시네마Ⅷ’은 4월 28일까지 계속되며,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와 장르, 국가를 넘나드는 24편의 매혹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 월드시네마에서는 프랑스아방가르드 영화를 대표하는 마르셀 레르비에 감독의 1923년작 무성 영화 '비인간'부터 우리 시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텐'(2002)등 장장 80년에 걸쳐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걸작 24편이 상영된다.
 
페르낭 레제 등 당대의 화가와 건축가들이 제작에 참여하여 수준 높은 장식미를 선보였던 영화 <비인간>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들에 자극받아 큐비즘 등 당시 프랑스의 건축, 회화양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최고의 여가수가 되고자 하는 클레르의 욕망과 비인간성이 마치 피카소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적인 화면들로 투사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무성영화 시대의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빅터 쇠스트롬과 절제된 연기로 무성영화 시대의 여신으로 불리는 릴리언 기쉬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작품인 <바람>(1928) 역시 놓치면 후회할 걸작이다.
 
릴리언 기쉬의 몸짓만으로도 가슴이 저미는, 무섭도록 아름다운 무성영화 미학의 정점을 맛볼 수 있는 좋은기회다. 영국식 유머가 눈에 띄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유쾌한 미스터리 호러<해리의 소동>(1955)도 이번에 첫상영된다.
 
잭 트레버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히치콕이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을만큼 유머와 긴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1920년에서 2000년 에이르는 80년의 세월을 녹여낸 세계 걸작영화 순례는 봄의 한가운데에서 영화에 목마른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월드시네마Ⅷ’이 열리는 시네마 테크부산은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에 있으며 관람료는 일반 5000원, 회원 3500원이다.
 
만65세 이상과 학생증을 소지한 중·고·대학(원)생은 회원 요금으로 볼 수 있다. (문의 : 051-742-5377, http://cinema.biff.kr)
 
[2011년 4월 11일 18호 15면]
송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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