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당리동 ‘피카소의 식탁'
변변한 레스토랑 하나 제대로 없는 사하지역에 2년여전 유러피안 스타일의 복합문화공간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수다떨 공간이 마뜩찮았던 주부들의 신생 아지터로 급부상했다.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소재 피카소의 식탁(대표 김자원). 160여㎡의 규모 한지붕아래 심장부에 둥지를 튼 아늑한 보고갤러리와 옆구리에 24시 편의점을 끼고 있어 고객들의 오감충족을 더해주는 이곳은 매월 다채로운 문화의 숨결도 토해내고 있어 매번 찾아도 색다른 매력이 새록새록하다.
도로변에 인접한 로드샵이라는 점에서 외형도 그럭저럭 발길을 붙들지만 언제든 미술을 접하고 앙증맞은 다기소품과 셋트 및 전시용 미술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어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있어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피카소의 식탁은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김자원 대표가 사하지역에 문화공간이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며 그동안 임대를 주던 공간을 직영 형태의 맛과 멋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비싼 인건비로 아직 외형적 투자가 크지만 그럭저럭 입소문을 타고 찾는 고객들 덕분에 대부분의 문화사업이 그렇듯 아직까지 적잖은 부지에서 별다른 이윤발생이 없는 문화공간이지만 피카소의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갤러리의 생명력을 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파스타와 기름기 쫙 뺀 돈가스와 입안가듯 살살 녹는 안심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단품 메뉴의 가격도 착하지만, 셋트메뉴도 2~3만원선에서 서너명의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초창기 일류 호텔 주방장급 요리 명장을 고용, 맛의 틀을 잡는데 일조했다. 팀별로 움직이는 주방 직원을 관리하는데 재정적 부담은 컸지만, 빠른 시간 피카소의 식탁을 사하지역 유명 맛집으로 부상시키는데 나름 일조했다.
2년여 흐른 지금 안정적 운영의 틀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끊임없이 고객니즈에 맞춘 메뉴 개발과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한 노력은 피카소의 식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곳 음식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달콤한 꿀에 찍어 먹는 얄팍한 고르곤 졸라피자. 통통한 새우가입맛을 자극하는 해물 파스타와 볶음밥, 커리가 들어간 볶음밥 요리 등 메뉴마다 따라 나오는 샐러드 맛도 일품이다.
아삭아삭 기름기를 뺀 돈가스도 가족고객들에게 인기. 지하 공간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도 무리없다. 단촐한 모임을 원할 때는 미리 예약하면 좋다. 보고갤러리내 20여명은 족히 테이블 셋팅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예술품도 즐기고 맛도 즐기고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사하구 당리지하철역 5번출구앞. 206-8811
유순희 기자
[2011년 9월 16일 23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