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 4일 벡스코서 부산CEO포럼 특강
“저출산 문제, 이제 기업이 해결에 적극 나설 때입니다. 가족친화적 사회환경은 기업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2명. 전년(1.15명)대비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어 급기야 국가가 팔을 걷어부쳤다.
“저출산 문제, 이제 기업이 해결에 적극 나설 때입니다. 가족친화적 사회환경은 기업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2명. 전년(1.15명)대비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어 급기야 국가가 팔을 걷어부쳤다.
관련부처인 보건복지부 진수희장관이 수십 일째 강행군을 하며 직접 전국순회 강연에 나서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환경 조성을 위해 기업 및 단체CEO를 대상으로 실천과제를 알리고 CEO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3개월 일정을 목표로 현재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고 있는 진장관의 부산 방문은 11번째. 부산은 지난 4일 벡스코에서 150여명의 기업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을 열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특강 및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사례발표를 갖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부산광역시와 향토기업인 BN그룹 (대표 조성제)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 조성 MOU를 체결하고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진장관은 강연을 통해 “인구가 경쟁력인 시대, 저출산 문제는 기업이 우리 회사의 당면 문제라는 의식을 가지고 우리기업부터 적극 실천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며 더불어 기업차원에서도
▲일·가정양립을 위한 대화의 장 만들기 ▲예고없는 회식 안하기 ▲정례적인 ‘패밀리데이’ 실시하기 등 기업 3대 실천 과제를 적극 이행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날 진수희장관은 우리나라는 지난 1983년부터 이미 합계 출산율이 2명이하로 급락했지만
개인적으로 1981년에 첫 아이를 낳고 86년에 둘째 아이를 낳을 때 까지도 산아제한정책이 그대로 추진되고 있었다”며 “1985년 후반부터 서서히 인구회복정책으로 전환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홍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고 이미 2000년에 65세이상 노인인구가 7%를 넘어설 만큼 고령화사회에 오래전에 진입했고 이 추세라면 2050년 노인 인구비율은 38.2%로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와 더불어 워킹맘들에게 출산과 육아가 족쇄가 되고있다는 인식, 자녀 1인당 가구별 양육비의 증가로 저출산이 최고의 재테크가 되고있는 사회인식 등 아예 결혼을 안하거나 늦게하는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다양한 사회환경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저출산 문제는 가족과 사회가 하나되어 ‘같이’ 풀어가야할 과제” 라며 “가족친화환경조성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진장관은 “가족친화경영을 통해 기업이 지속 성장해간 사례는 우리 주변에도 많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홈퍼니를 만들고 패밀리데이 운영을 통해 경력자 지속고용 등 회사만족도를 높이고 가족친화경영을 기업의 지속성장 핵심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가정양립 우수기업 사례발표는 김영식 천호식품(주)대표이사가 참석, 대한민국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개인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출산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이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셋째 출산 시 무조건 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100일 치 기저귀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를 제시해 각각 250여명, 1500여명의 수혜자를 직접 발생시키는 등 첫째자녀 출산 시 100만원, 둘째 출산 시 200만원, 셋째 출산 시 1,220만원을 회사차원에서 지급해 호응을 받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이 먼저 실천하면 대기업도 동참하리라 생각한다”며 “나부터 먼저 실천하자는 신념으로 건강한 나라, 부자나라를 만들기 위해 뚝심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실무자 등 기업 및 단체 인사 책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 2차 포럼은 11일 오후 2시 부산상수도사업본보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가운데,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정현주 원장의 ‘저출산의 해법-일과 가정의 조화’ 특강과 삼성경제 연구소 예지은 수석연구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문화 정착과제’발표와 일·가정양립제도 및 현황, 부산시 지역현황과 출산장려정책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순희 기자
[2011년 5월 16일 19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