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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라스베이거스로 떠난 다섯 수녀들에 무슨일이?

 
‘넌센스’ 시리즈의 결정판 뮤지컬 <넌센세이션>
 

1991년 한국 초연 이후 20년간 한국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든 <넌센스> 수녀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조명 아래 내던져진 다섯 수녀들의 정신없는 대소동이 펼쳐진다.
 
‘넌센스’ 시리즈는 올해로 한국공연 20년을 맞은 대표적인 흥행 뮤지컬로, 그간 '넌센스’를 필두로 ‘넌센스2’ ‘넌센스 잼보리’ 등 다양한 버전을 선보여 왔다.
 
‘넌센세이션’은 ‘넌센스’의 라스베이거스 버전이다. 이번에는 카지노 불빛 휘황 찬란한 도회의 분위기 속에 다섯 수녀들을 밀어 넣었다.
 
경건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만 알던 수녀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감춰져 있던 마음 속 꿈을 만나는 ‘넌센스’ 시리즈의 일반적인 줄거리에 '라스베이거스'로 간 수녀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재미를 더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쉽게 모이기 힘든 배우들의 주연도 눈여겨 볼만 하다. ‘넌센스’의 터줏대감 “양희경”, 영원한 ‘명성왕후’의 히로인 “이태원”,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이혜경”, 2009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홍지민”,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숙”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함께 하여 더욱 특별한 무대.
 
과거 '넌센스' 공연에서 오랜 기간 막내 수녀 레오 수녀 역할을 맡아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여배우 김미혜씨가 제작을 맡았다.
 
누구보다도 이 작품의 포인트를 꿰뚫고 있는 그는 탁월한 감각으로 작품 각색에까지 참여하며 관객과 하나 되는 공연을 만들고 있다. 뮤지컬 <넌센세이션>은 스토리보다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와 연기와 유머를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공연이다.
 
근엄한 줄만 알았던 ‘수녀님’들은 우리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고 유머와 개인기, 춤과 노래로 객석을 쥐었다 풀었다 하며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구겨지는 목소리로 코믹하게 노래를 부르고 막춤까지 추어댈 뿐 아니라 객석 사이사이를 뛰어다니고 관객들과 대화도 한다.
 
한국의 마당놀이를 꼭 빼어 닮은 흥겨운 한마당이다. 이 때문에 넌센스 시리즈는
공연 때마다 배우들과 접촉해 볼 가능성이 높은 통로 쪽 좌석들이 ‘황금 좌석’으로 꼽혀 가장 먼저 매진되는 이변을 낳아왔다.
 
그러나 ‘넌센스’ 시리즈의 20년 롱런의 동력은 말초적인 재미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웃음이 넘치는 짜릿한 무대 위에는 재미와 더불어 수녀들의 숨겨진 희로애락에서 오는 눈물과 감동이 함께 한다.
 
따분한 모든 이의 삶에 신선한 카타르시스와 센세이션을 동시에 선사할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51-630-5200
 
송나영 기자
[2011년 3월 18일 1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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