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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정당정치에 새 변화 꼭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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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남성중심정치에서 여성이 정치의 주역이 되고 척박한 대한민국의 정치현실 속에서 여성주의의 정의를 실현하겠습니다” 지난 5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여성의당 2020년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지원, 김진아 대표와 함께 제2대 공동대표에 부산 출신의 장지유(47)대표가 당선됐다.

그는 “여성의당 대표로서 당의 초석이 되고 다음 정치세대를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면서 “내년의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쾌거를 이루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장 대표는 많은 여성들이 지방의회와 국회로 진출함으로써 정책이 바뀌고 행정이 바뀌고 이 나라가 바뀔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방선거부터 여성할당제를 도입해야 하고, 나아가 민주주의 원칙에 합당한 여성 남성 동수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도 지역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성차별을 겪으며 자랐다는 장 대표는 사회생활을 할 때는 학벌과 성별로 승진차별을 겪으면서 여성인권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여성성소수자 당사자이기도 한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조차 미약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레즈비언 인권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로서 사회적 멸시, 여성으로서의 성차별을 감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비혼으로 결혼제도에 편입하지 않아 조롱과 지탄을 견뎌야했다”며 그간의 시간들을 회고 했다. 장 대표는 여성인권운동, 레즈비언 인권운동과 함께 반성매매·반성착취 분야에서 피해경험당사자를 위한 여성주의 이미지 심리상담도 지속하고 있다.

베테랑 타로전문가인 그는 한국여성타로연구원 대표로서 여성주의 타로이미지연구와 집단 및 개인상담, 워크숍 전문강사로 전국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여성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고 서로 임파워링할 수 있는 공간 ‘레움’을 마련해 강연도 하고, 미디어 연구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여성운동을 해 온 그가 약5년 전부터 여성의 권익을 대변할 여성정치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고 있을 무렵 “여성의당 창당소식을 접하고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재정 안정성 확보하고 차기 의회진출위해 최선
디지털 성범죄, 폭력 근절 등 여성의제에 집중


여성운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반 성착취와 성폭력 피해 경험 당사자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와 젊은 여성청년세대에게 나서서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강연하게 되었던 일,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여성의 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정이 어려워져 레즈비언 인권단체를 해산하게 되고 가부장제의 폭력과 성폭력피해자들이 자살한 일 등은 그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때문에 여성의당 내 레즈비언인권위원회가 출범했고, 성착취 수요차단 노르딕모델입법추진위원회도 향후 출범할 예정이다.

여성의당에서 대표 임기동안 해 나갈 주요 사업과 활동의 큰 틀은 다음선거를 위한 자금마련 등 ‘재정의 안정성 확보’,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 대통령선거를 위한 후보자 발굴과 교육으로 ‘차기 의회 진출’, 여성의당의 의제와 맞는 여성단체나 협의체, 타정당과 ‘연합과 연대의 집중’, 창당백서를 당내 공동으로 집필하고 영상물을 제작하는 ‘여성의당의 기록에 대한 집중’ 등이다.

여성의당은 절실한 여성의제인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재설정 및 처벌 강화 촉구와 ‘디지털 성범죄 처벌 및 방지 특별법’ 제정 지원활동, 성범죄 근절과 대응, 여성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등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있다.

또한 여성성소수자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 근절, 주거 안정 및 개선 관련 입법 지원 활동,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기본소득 우선도입,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설정 등을 구상중이다.

장 대표는 “이번에 저의 재임 당선은 당원 분들께서 제게 다시한번 잘 뛰어보라는 뜻에서 뽑아주신 것이라 믿는다”면서 “여성의당은 대한민국 유일한 여성의제 정당이고, 정치의 미래이고 희망인 만큼 당원 분들과 함께 원내정당 진입은 물론, 가깝게는 의회 진출의 목표를 꼭 성취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은 기자

[202094일 제127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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