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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책읽으며 하나되는 다문화 소통공간

 
다문화가정위한 영도 청학동 ‘모두도서관’
 
 “한국의 어린이들 모두 다 빠짐없이 책을 읽히겠다” 책읽는 어린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영도구 ‘모두’도서관(관장 김해연)은 영도구청 맞은편 청동 초등학교로 들어가는 골목길로 50m정도 걸어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두 도서관’은 다문화가정 3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영도구에 STX 지정기탁사업으로 모금된 사회복지공동모금 2억 원을 동삼복지관이 지원받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곳. 복지관 소속이다 보니 ‘모두도서관’은 도서대여도 해주면서 주민들의 쉼터, 그리고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햇살이 들어오는 큰 창문 옆으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동화책이 꽂혀있는 책장과 나머지 벽을 따라 둘러진 책장에 한국도서들이 빼곡히 꽂혀있다. 한 편에 마련된 북카페에서는 셀프로 운영되는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따로 마련된 모임방에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위해 사무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운영현황, 이용현황 이번 달로 개관한지 7개월이 된 모두도서관은 STX에서 지원해 준 도서 7000 여권과 기증도서1000 여권 정도의 도서가 구비되어있고, 정식등록된 회원만 500명. 영도구 주민 뿐 아니라 용호동, 당감동 등의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운영은 동삼복지관 소속의 사회복지사와 선생님 3분이 실무를 맡아 꾸려가고 있다. 모두도서관을 찾는 사람은 임신 중인 다문화가정 주부부터 중,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 하루 평균 50~60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갈수록 이용자가 많아져 지금은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무엇보다 모두 도서관은 도서대여가 주 업무이지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복지관의 교육프로그램이나 유용한 정보를 함께 연계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해연 관장은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주민모두가 자연스럽게 이용하다보니 서로가 친교를 다질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며 특히 “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일본인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일본 도서를 읽어주면 한국 아이들도 신기한 듯 쫓아와 귀를 쫑긋거리며 듣기도 해 아이들의 다문화 언어교육에도 도움이 되고있다” 고 말한다.
 아직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선생들에게 책 뿐 아니라 근처 시장 위치나, 병원 위치 등 생활 정보를 접하기도 하고 한국주부와 다문화가정 주부가 이곳에서 만나 서로 친구가 되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김관장은 다문화 세대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사회통합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 이용시간은 매주 화~일, 오전 10시~ 저녁 6시(휴관일 : 법정공휴일, 임시휴관일). 회원이 되면 일주일 당 최대 3권까지 도서대여가 가능하다. 이용되고 있는 운영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현재 “엄마나라 동화읽기”(매주 화~금 10시~18시), 육아정보 교육 “아이사랑”(매주 화, 목 13시 30분~15시), 각 나라 문화소개 “우리는 하나”(매월 4째 주 토요일), 엄마들의 모임 “사랑방”(매월 2째 주 토요일), “독서 감상화 그리기”(매월 4째 주 일요일 10시~12시)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관장은 “한국어 수업이 있는 매주 화, 수요일 10시 30분~12시 사이 주부들과 함께 온 영유아들을 돌봐줄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며 “별도의 보수는 없으나, 한국어를 배우려고 걸음한 주
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모두 도서관은 오는 11월 말경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축제를 개최할 계획. 각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고, 도서관 홍보도 함께 할 예정이다. 051-412-0511/051-405-2133/www.modoo0511.org)
 
/백가영 기자
[2010년 11월 15일 1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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