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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묵묵히 지켜온 60년 전통의 맛 ‘마라톤집’

맛집-서면 마라톤 집.jpg 맛집-서면 마라톤집(해물부침마라톤).JPG

부산의 대표 번화가 서면에 자리 잡고 있는 ‘마라톤집’은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주점이다. 1959년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각종 해물과 야채를 계란에 적셔 철판에다 부친 해물파전을 막걸리와 함께 팔았던 게 그시작인 마라톤집은 단백질이 부족하고 귀하던 시절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맛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 앞사람이 빨리 먹고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마라톤 합시다” 라고 하자 먹던 손님도 뒷손님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우리도 빨리 마라톤 하자”라고 한 데서 유래해 상호명도 마라톤집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해물부침마라톤’ 은 굴, 홍합, 모시조개, 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을 곱게 다져 싱싱한 야채와 함께 계란에 비벼 철판에 부친 것인데 식감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6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재건의 열풍이 불 때 사람들이 재건복, 재건담배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것을 ‘재 건 ’이 라불 렀 는 데 ‘마라 톤 ’보 다 저렴하면서도 해산물과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해물야채볶음도 자연스레 ‘재건’이라 불려졌다.

맛집-서면 마라톤집(일본식 전통오뎅).JPG
이 집의 대표음식인 ‘해물부침마라톤’과 ‘해물야채볶음재건’외에도 닭뼈와 다시마, 새우, 멸치 등으로 24시간 우려낸 씨육수에 각종 어묵, 곤약, 새우, 해산물, 잡채유부주머니 계란 등이 담겨있는‘일본식 전통오뎅’, 녹두를 곱게 갈아 돼지뼈를 우려낸 전육수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갈아넣고 기름에 부친 ‘해주 빈대떡’, 잔파 위에 각종 해물을 쌀가루와 계란에 비벼 철판에 부친‘파전’등이 있다.

가격은 마라톤 1만5천원, 재건 1만5천원, 파전 1만8천원이다. 서면은 지금 그 어느 곳보다 유행에 민감하고 화려한 젊은이의 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마라톤집은 60년간 묵묵히 자리하면서 변함없는 맛,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문의 051-806-5914)


김예지 기자

[2019726일 제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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