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레저/여행

파푸아뉴기니 下편

노먼도 말리던 아주작은 소부족마을 그들과의 교감도 블루올 머룬스면 충분하다2.jpg 드론을 찾으러 도착한 폭포 끝 저 아래까지는 도저히 내려가는 길이 없다.jpg

그 일이 있고 그는 루시의 자매들 중다른 집으로 안내해준다고 했다. 자식이 아들 둘 있는데 한명은 이미 만난 유태인이고 다른 한명은 호주에서 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성공한아들이 집을 새로 지어줘서 큰 집이라 내가 머물기에 더 편할거라고 했다. 도착하니 이미 10시가 다 되어간다. 너무늦은 시간이라서 이미 집주인은 잠이 들었나보다. 집을 지키는 세큐리티가루시를 알아보고 나왔다.
“마마루시 이 야심한 밤에 무슨일이세요?”
“로즈한테는 이미 이야기했고 오늘밤 머무실 손님을 데리고왔어요. 로즈는 잠들었나요?”
“그런것같아요. 제가 안내할게요.”
선한 눈빛의 세큐리티와 눈이 마주쳤고 루시가 나를 소개했다
“도레미 라는 분인데 남쪽 한국에서 오신 분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밤에 집을 지키는 시소라고 합니다. 개들이 사나워서 제가 진정시킬동안 저쪽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늦은 시간이다보니 개들은 잔뜩 긴장해있었다. 시소는 갈색의 사나워보이는 큰 개들의 얼굴위로 팔을 빙빙돌려 시선을 분산시키며 말했다. 앞에는 흰색 2층집에 마찬가지로 흰색 내부철문이 보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외부 철문이 열리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개들은 짖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성큼성큼 문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철문을 열고 뒤로돌아 루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보였다.
“고마워요. 마마루시, 약속대로 내일9시에 만나요.”

“네. 내일 데리러 올게요. 푹 쉬어요.”
작별인사를 하고 흰색 문으로 들어가고도 한참동안 개들은 짖었고 이 집개들이 짖는 소리에 동네는 개들도 짖기 시작해 마을 전체에 온통 짖는 소리로 가득 찼다. 그 소란 때문일까, 2층에 도착해 문을 열어보니 첫날 만난 3여자 중 조수석에 타있던 로즈가 그곳에있었다.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로즈는 치과의사로 일평생을 보냈고 그녀가 유태인임을 알아본 몇 명 유태인 손님들은 그녀를 어머니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 여행은 어떠셨어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지치셨을 텐데 바로 좀 쉬시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안그래도 긴장이 풀리자 졸음이 쏟아져 바로 쓰러져 잠이 들 수 있을것 같았다.
그 때, 오늘 함께 산에 올랐던 둘째아들 노만이 일어났다.
“아 레미! 왔군요! 엄마, 오늘 레미에게 무슨일이 있었는 지 상상도 못하실거에요!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게 아니라면 절대 이렇게 살아 돌아오실 수 없었다구요.”
“그게 무슨 말이니?”
낮에는 분명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말렸던 노만이 이제는 신이난 표정으로 아까 있었던 일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오늘 울둘루 폭포를 보러 매차냐 산에 갔어요. 거기서 드론을 조종해서 폭포를 탐사하시더라구요. 탐사를 하던 드론이 폭포옆 깊은 곳 나무에 걸렸어요.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설마 내려갔니?”
“네.”
“현지인들도 분명 말렸을텐데! 거기는 위험하기로 유명하잖아!”
“우리가 정말 말렸죠. 이야기 하다가 잠시 한눈판 사이에 이미 내려가고 있는거에요!”
“헉 그래서 어떻게 됐니?”
“캄보 경찰서장 큰삼춘이 화가나서 3시간 뒤에도 안나오면 실종으로 처리 해버리고 간다고하고 떠났죠.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가는거에요. 나무작대기로 바닥을 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요”
“그거 참 지혜롭구나 거기는 늑대 같은 맹수 도 있고 독사도 있어서 위험했을텐데 현명하셨구나!”
“그래서 저는 레미아저씨에게 유태인 이름을 주고 싶어요. 킹 데이비드(다윗)”
“왜?”
“다윗왕이 전력이 10배나 많은 적군을 앞에두고 전쟁에 임할 때, 장수들과 회의를 하던 중의 일이에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못이기는 이유를 늘어놓던 장수들은 회의중에 다윗왕이 없어진 것을 알았고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미 다윗왕은 적군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던 중이었어요. 왕을 지키기 위해 전군이 돌격했고 놀랍게도 그 전쟁은 다윗왕이 이기게 됩니다.”
“할렐루야! 모두가 안된다는걸 해낸 사람이구나”
“네! 레미는 정말 겁이 하나도 없어요. 목숨걸고 다닌다니까요. 아직 살아있는 것 보면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는게 분명해요.”
“놀라운 일이구나.”
“한국에서는 이런 여행기로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하기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매우 놀란 얼굴을 한 그녀는 나를 보며 다시한번 인사를 했다.
“저희 집에서 모실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두 아들 중 큰아들이 은행장이 되면서 집을 하나 새로 지어줘서 집은 넓지만 가구가 없어 불편하실 수도 있어서 걱정이네요. 편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남기곤 그녀는 주방으로 가 물을 끓이 더니 따듯한 물 두잔을 담아주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굿나잇!”
“편안한 밤 되세요!”


반경 20키로에 유일하게 우물이 나오는 마을, 이 마을에 들러서 모두가 물을 퍼간다 그래서 힘이 센 부족장이 있는 마을 거기서도 소통은 문제없다.jpg 파푸아뉴기니의 중산층집에는 집을 지키는 개가 있다. 집지키는 개를 길러내는 사육장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지만 블루올 머룬스면 친구가 된다.jpg

그렇게 좋은 밤이 되기를 서로 기원해주고 땀에 젖었던 옷은 소금기가 가득해 퀘퀘한 냄새도 나고 있었다. 사실 안좋은 냄새까지 풀풀 풍기며 있는것 같아서 여간 신경쓰였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티셔츠에 쓸리는 복부에 따가운 느낌이 들어 티셔츠를 젖혀보니 내 키 만한 갈대밭을 지날 때 바위 틈새로 자란 뾰족한 나무에 긁혔는지 길게 활켜진 자국이 있었다.

자칫하면 배에 관통상을 입을 뻔 했지만 이정도에서 그쳤다. 언제나 나는 목숨을 걸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위험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한 곳에 가도 정신을 번쩍 차리고 깊이 생각해서 움직인다.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 통찰로 대처방법을 생각해 놓는 것이다. 몸보다 머리가 민첩하게 반응해서 행동은 조심스럽게 옮기는 것이 오지탐험에서 매번 살아남은 비결이다.

하지만 이렇게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나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이번여행은 시작부터 새로운 목숨을 얻은 기분이다. 유난히 모기가 많은 파푸아뉴기니에서 모기 때문에 잘 잘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빵과 버터,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게 준비가 되어있고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단맛은 덜하고 담백함은 오히려 더 풍성한 카사바와 삶은 계란이 있었다. 커피나 따듯한 티를 마실 수 있도록 따듯한 물이 가득 담긴 보온병도 준비가 되어있어, 로즈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로즈 정말 고마워요.”
“천만에요. 어제 강의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강의를 하시는거에요?”

“아 제 강의는 인문학 강의에요. 오지를 탐험하며 낯선 것들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어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많은 분들이 제 2의 혹은 제 3의 인생을 살 수 있게끔 강의를 하고있습니다.”
“아 그러면 보통 나이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시는건가요?”
“초등학생 5학년부터 노년기의 실버대학까지의 연령을 아울러 강의를 합니다. 청년들에게는 이스라엘 키부츠를 권유하기도 해요! 아참! 키부츠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들어본 적은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노만은 지금도 이스라엘에 살고있기 때문에 잘 알고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노만?”

노만이 생각에 잠기고 턱수염을 한번 쓰다듬더니 말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처음 시작된건 누나때문이었어요. 어느날 이스라엘에 다녀온 누나가 이스라엘과 키부츠에 대해서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하더라구요. 어딘가 특별하게 여행하고 돌아오면 그 여행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싶은 마음이해하기 때문에 잘 들어주었어요. 그런데, 누나는 100번도 1000번도 넘게 이야기하고 권유했어요.”

‘아.. 이거 그냥 여행기를 나누는게아니구나? 무엇이 누나를 이토록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저도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공부하며 살게 된 것입니다. 누나는 키부츠에 저보다 더 깊은 관계가 있어요.”
“저도 키부츠에 가보았어요. 19세~35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어,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제 강의를 듣고 이스라엘 키부츠를 다녀온 학생과 함께 키부츠를 간 적이 있었어요.
제가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제강의를 들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중 10%는 키부츠에 대해 심도있는 상담을 하러 제 사무실에 와서 만난답니다. 몇가지 편지를 보여주고싶어요. 잠깐만요”

도용복.jpg










[202087일 제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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