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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중시하는 삶, 이제는 민주시민교육 이바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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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량동 소재 전 국회의장 정의화기념관                                 국회활동 자료들이 전시된 내부 전시관 모습.

“가치를 중시하는 삶, 이제는 민주시민‘가족의 행복과 가문의 융성, 가치를 중시하는 삶’!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근에 펴낸 그의 책머리글에 적힌 글이다. 진정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행복으로 여기고 의로움을 새겨 실천하는 가치중심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참 인술(仁術)을 펴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어, 그런 사람이라면 정치현장에서도 정의로운 일을 도모했으리라 믿고싶어졌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3년 전 국회의장을 끝으로 자연인으로 돌아와 지역구에 안착한 그는 초량동에 소박하고 나지막한 기념관을 건립했다. 건물은 소박하지만 담긴 가치는 크다. 헌정사상 어디에도 없었던 ‘국회의장’의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는 첫 자료전시관을 찾았다.

“여생은 모든 짐을 내려놓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창공가문의 철학을 정립하고 어려운 여건의 병원을반석위에 올리는 일과 예비정치인들이나 시민들을 위한 민주시민 교육에 이바지하는 게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996년 제15대에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입문, 19대에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새한국의 비전 이사장은 요즘 다시본업?인 전문의로 돌아와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정치에 입문해 20여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고위직인 국회의장까지 역임했으니 여한이 있을까. 최근 펴낸 자전에세이에서 정 이사장은 “대과없이 국회의장의 소임을 다하여 영일 정씨 가문의 명예를 드높였으니 출생의 첫 소명은 이루었고, 봉생신경외과로 성공한 빙장어른의 타계로 몰락 직전까지 갔던 처가와 병원을 살렸으니 이제 훗날 처부모님의 고향인 북한 땅에 봉생병원을 건립하는 것이남은 소임이요, 나라를 위해 예비 정치인들을 육성하고 민주시민교육에 이바지하는 일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5월 19대 국회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정 이사장은 지역구에 안착해 20여년 의정기록산 역사를 오롯이 담은 기념관을 건립했다. 초량동 주민자치센터 옆에 자리잡은 전 국회의장 정의화기념관에는 법안발의와 국회 회의록, 간담회, 토론회, 출판자료집, 동서화합활동자료 등 주요 행적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료집과 전시물이 갖추어져 있고, 전시관 한켠에는 전문가 수준의 정 이사장 사진작품이 전시된 갤러리가 자리잡아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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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장 정의화 기념관은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 헌법에 명시된 삼권분립의 정신에서 그의미를 찾고 있다. 정 이사장은 “20년 넘게 정치를 하면서 느꼈지만 우리나라는 대통령에게 모든 힘이 쏠린다”며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니 국민들이 헌법이 만들어진 지 70년이 지나도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사)새한국의 비전 설립 예비정치인 양성 민주시민교육
전 국회의장 정의화 기념관서 8월 제3기 교육강좌 개강


그는 또 “재임시절 당리당략을 따르지 않고 올곧은 판단으로 의(義)와 화(和)를 이룬 소신행보를 해왔던 가치와 정신을 기념관에 담고 싶었다. 국회의장은 단지 상징적인 존재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회의장이 민주주의의 핵심인 삼권분립의 원칙을 지키고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수행하는 자리임을 국민들이 체감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덧붙여 그는 이 기념관을 통해 삼권분립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상징적인 공간에서 정 이사장은 지난해 2018년 8월 31일부터 민주시민 교육강좌를 개설운영해오고 있다. 그가 미래 한국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에서 대한민국 국가공동체의 기본가치이자 헌정질서의 기본원리인 민주주의를 토대로 민주시민을 교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미래 비전을 위해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새한국의 비전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통해 가져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지금껏 지방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수준높은 강사와 강좌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의료인으로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회복기 환자에 대한 재활 치료의 향상을 위해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의 협진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에 지금도 관심이 크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정형외과와 재활치료, 스포츠의학 등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정계를 은퇴한 이후에도 정부의 향후 의료정책 방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병원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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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나이팅 게일 정신으로 무장한 헌신적인 간호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걱정한다. 정부나 병원계가 육체노동과 감성노동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부족했던 탓이라는 것. 또 한편으로는 정보화시대 젊은이들의 세태가 갈수록 삶의 가치가 물질주의적이며 육체적 안락함으로 이전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는 갈수록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한편 지난해 부산민주시민교육강좌 1기에 이어 2기 강좌는 서울에서 진행 되었으며 3기는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전국회의장 정의화 기념관에서 총 10강좌를 계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강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초청강좌로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무료 공개강좌 형태로 진행되며, 이후 2강부터 10강까지는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민주정치와 정당, ▲정만회 전 동아대 부총장의 ‘대한민국 헌법의 근본가치와 원리’ ▲이수원 민주시민교육학교총장 ‘민주주의와 언론’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재정민주주의와 시민’ ▲이명우 배재대 글로벌 공공인재학부 초빙교수 ‘민주주의와 시민공공철학’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의회와 권력분립’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선거와 정치참여’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지방분권과 지역정치’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 ‘대한민국의 현재와 나아가야할 길’ 등이 준비돼 있다.

수강료는 30만원 선착순 30명이다. 기념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통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051-464-0999


유순희 기자

[2019726일 제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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