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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리더십으로 중구 부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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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최초 3선 여성구청장, 모성의 리더십으로 공무원 조직사회를 원만하게 이끌며 원도심 부활을 견인한 김은숙 부산중구청장이 오는 6월 29일자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몸에 밴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구민 행정을 펼쳐온 김은숙 중구청장은 “지난 11년간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은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듯, 여성 최초 3선 자치단체장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지 매일 자문한다”고 말했다.


김은숙 구청장은 부산여중과 부산여고를 거쳐 부산대학교 약대 졸업 후 26세 부터 자갈치시장 입구에서 경복약국을 10여 년간 운영했다. “약국이 잘 되어 수입이 많았고 모두가 부러워했는데 어느 날 선친께서 ‘너는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많이 배웠는데 약사로 사는 것이 좋으냐?


비좁은 약국 안에만 있지 말고 더 크고 넓은 곳에서 일해 보라’는 말씀을 계기로 약국을 정리하고 지인의 추천으로 당시 민정당 사무처1기 공채 모집에 응시해 합격했고, 1981년 7월 민정당 부산시지부 여성부장을 시작으로 정당과 인연을 맺어 전공인 약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됐네요.


 ”정당에서 주로 여성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고 유력한 여성들을 당원으로 영입, 조직화시키는 일과 교육을 담당한 그는 남성 위주의 정치권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1991년 7월 부산시의회 전문위원, 이후 부산시 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과 여성정책과장을 거쳐 가정복지국장 으로 승진했다.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을 하다가 후배들에게 승진 기회를 주기 위해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한 김 구청장은 부산시 여약사회장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도 적극 앞장서 왔다.


부산 중구 중앙동으로 시집와 50여 년 가까이 살아온 중구 토박이인 김 구청장은 중구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늘 중구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애정과 관심도 그만큼 컸었다고. 5선 국회의원인 정의화 국회의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6년 5월 지방선거에 첫 출마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 기회를 얻어 이듬해 12월 부산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당선되었고 이후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다음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 정치사에 3선 여성 구청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돌아보니 참으로 묘하게도 10년마다 인생의 변화와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아요. 부산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후 약사로서 10년, 정당인으로서 10년, 부산시청 공무원으로서 10년을 보냈고, 여약사회와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사회봉사활동으로 10년, 구청장으로서도 10년을 근무 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10년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 변화의 선상에서 자기발전과 지역 발전을 도모해온 김 구청장은 재임기간 참으로 많은 성과를 남겼다. 시청사, 방송국, 법조청사 등 공공기관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위축 되고 도심공동화 현상이 가중되었던 중구의 최근 10여년간 괄목할 만한 변화는 상권활성화와 원도심 부활이다.


김 구청장은 비약적인 중구발전을 견인했다. 김은숙 구청장은 “부산항 개항이래 부산의 최고 번화가였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이 옮겨가면서 상권침체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지난 10년간 원도심 중구는 상권활성화는 물론 문화 관광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 말했다.


시민 접근성 떨어진 청사 임기내 못 옮긴건 아쉬워
복지사각지대 지원위한 직원1구좌 행복레이스 보람
여성 최초 3선 자치단체장 영광과 무거운 책임감도


이같은 배경에는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등이 한몫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여타 빛 축제와는 차별되는 부산 최초 겨울 '빛축제'인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는 행사.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 구간은 물론 축제 참여 인원도 900여만 명이 넘게 대폭 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2011년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총회 축제분야 최우수축제, 2014 세계축제협회 피너클어워드 TV프로모션 부문 금상, 2014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받기도. 김 구청장은 “중구는 적은 인구와 좁은 면적에 비해 업무, 쇼핑시설 등이 밀집하여 주간 상주인구는 30만 명, 유동인구는 100만 명 이상으로 행정수요가 많은 부산 대표 원도심 지역인 만큼 크리스마스트리축제의 기획은 성공적이었다”며 주민, 상인, 구청이 합심해 쇠퇴해 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힘을 합친 노력의 결과물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선정된 전국 최초 부평깡통야시장 개장을 비롯 6.25 전쟁당시 피란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한국근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재 도개한 것 등 고지대 산복도로 주민생활 편의제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설치한 주민복지형 모노레일 설치 등 다양한 시책개발 추진으로 중구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구는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명실공히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명소로 도약했고, 재래시장인 ‘국제시장’이 2016년 3월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경영혁신 지원대상 시장 중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 관광객이 한국의 맛과 멋, 흥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3년간 최대 50억 원이 투입되고 있는 점도 중구발전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5월에는 광복로에서 연등문화제가 열려 1000여 개의 연등이 광복로를 가득 메워 아름다운 연등길이 만들어진다. 또 17~19세기 우리 문화를 일본에 전파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 축제가 열린다. 10월에는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물 축제인 자갈치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연이어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광복로 등에 상시 다채로운 문화관광 축제 행사를 펼쳐 부산 중구에 오면 항상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넘친다는 인식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심어주는 등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는 김구청장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2017년 평생학습 도시로 선정되어 국비1억 2300만 원을 지원받아 구민들에게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고,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인증기관으로 재인증을 받은 성과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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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청장은 중구의 이같은 외형적 발전외에도 무형의 발전을 견인하고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정책도 중구발전의 요인이었다고 소개했다. 행복 수놓기 이웃사랑 나눔, 모기 없는 중구만들기 사업, (재)중구장학회 설립운영,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재생 사업추진 등 구민 복지증진과 주거문화 향상을 통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늘 노심초사해왔다고.“구단위 지자체 행정책임자로 매순간 결정을 해야할 중요한 사안 앞에서는 언제나 구정과 구민발전에 유익한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지난 11년의 성과와 발전은 오로지 구민만을 생각한 결과라고 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도시를 살릴 수도 퇴보하게 할 수도 있음을 볼 때, 중구재건의 혁혁한 공로는 뭐니뭐니해도 공직사회와 구민의 협조를 원만히 이끌며 민원과 현안을 조율, 해결해온 김은숙 구청장의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단 하루도 새벽 4시를 넘겨 일어나 본 적이 없다는 김 구청장은 아침 일찍 자갈치 시장이나 노인복지관, 원로의 집 등을 돌며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출근하는 게 일상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관내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구민들의 가려운 곳,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왔다.


김 구청장은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리더십과 행정경험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을 접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덕분에 구정업무 수행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광복로 차없는 거리 조성, 부평깡통시장과 보수종합시장 공영주차장 건립, 자갈치시장 노점상 철거 및 보도정비공사 등에 따른 항의민원 발생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일도 있었지만 모두 원만히 해결했다.


구정을 살피며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 중 하나로 전 직원이 동참하는 `직원 1구좌 행복레이스'를 꼽았다. 제도권 보호를 받지 못하고 복지사각에 놓인 빈곤층 지원을 위해 2008년 5월부터 구청 공무원 주도로 지역 내 민간후원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복수놓기 이웃사랑 나눔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행복우체통을 통해 접수된 도움을 호소하는 이웃에게 도배, 장판교체등의 집수리 지원은 물론 긴급 생계비 지원, 생필품 전달 등 다양한 지원을 아낌없이 실천해오고 있다. 더불어 재단법인 중구장학회를 발족 하여 2014년 3월 출범후 30억 원 출연을 목표로 지난해 말까지 20억 8천 만 원을 조성, 올해도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40명에게 5천 만 원가량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향학열을 불태울 수 있도록 꿈을 지원하는 행사는 중구의 미래를 밝히는 것 같아 매우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중구발전과 구민의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완화 및 개혁을 단행했다. 원도심 공동화현상을 막고 상권주민 주거안착을 위해 저지대 도심 고도제한을 부분적으로 해제해 건축물을 높이 지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동안 성과는 각부분 다양한 수상경력이 입증하고있다.


세계적 관광명물이된 깡통시장은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야시장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실천계획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등급인 ‘SA’를 획득했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제1회지방자치특별상’, ‘한국관광산업대상’, 2015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특별대상대회장상 ’, TPO(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 진흥기구 프로모션 CD부문 ‘베스트 어워드상’, ‘2015 선행천사 세계나눔대상 지역발전대상’등 2017 ‘지방자치행정대상’, 부산시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 증감 평가최우수상’ 등을 수상해 열심히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변함없이 부지런히 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 덕분이고,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적 여건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행정을 살핀 것이나 사람 간의 반목과 갈등을 조정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봉사 마인드가 3선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는 김은숙 구청장.


그는 “아직도 여성의 사회활동에는 임신·출산·보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남녀차별등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도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보다 좋은 세상은 반드시 온다고 확신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유순희 기자

[2018525일 제100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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