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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뮤지컬

불꽃과 오페라의 환상적 만남

 
광안리 해변에서 만나는 ‘투란도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투란도트. 푸치니의 걸작이자 유작인 투란도트를 세계 불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광안리 해변에서 다시 한 번 감상할 기회가 찾아왔다.
 
18세기 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 ‘투란도테’가 원작이며, ‘토스카’, ‘나비부인’ 등 숱한 걸작 오페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 평가받는 푸치니가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모두 버려도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과 자신감을 보인 작품.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 고대 자금성을 배경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투란도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왕자 칼라프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그린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코믹한 요소와 비극적 요소를 고루 갖춘 걸작이다.
 
특히 극중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얼마 전 아마추어 성악가에서 일약 스타가 된 영국의 테너 폴 포츠가 불러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푸치니는 이 작품을 끝내지 못하고 후두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이 때문에 <투란도트>는 그가 죽기 전까지 작곡한 3막 전반부, 칼라프를 짝사랑하는 류가 그를 위해 죽는 대목까지만 작곡이 됐다.
 
이후 각각 다른 작곡가가 만든 세가지 버전이 나와 있다. 오리지널 버전은 푸치니가 남겨놓은 스케치와 대본에 따라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한 것으로, 1926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의 절친한 친구였던 토스카니니가 당시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한 뒤 "푸치니 선생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숙연하게 지휘봉을 내려놓고 그 다음날부터 알파노의 완결작을 연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해변을 무대로 한 오페라는 작년 해운대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공연을 맞아 솔 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투란도트를 선보이게 된 것.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오는 23일, 24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된다. 티켓은 VIP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으로 다양하며, 그 밖에 와인과 디너를 포함한 패키지 티켓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2011냔 10월 7일 24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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