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추억 원작
미제사건의 범인은...우리의 무감각함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보러와요’가 오는 9월 1일(토)부터 9월 9일(토)까지 미리내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빨간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등장, 곧이어 빗소리와 비명소리, 범인의 목소리까지...음침한 분위기로 시작한 연극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스릴러 극이다.
각기 상반된 캐릭터의 네명의 형사와 사건의 용의자 세명을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쳐간다. 세 명의 용의자를 연기하는 한명의 동일한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더불어 시각적인 요소와 사운드를 잘 활용한 연출의 힘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지난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재조명하고자 하기보다는 또 다른 화성연쇄살인 사건들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시대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모든 미제의 사건 속에는 우리들의 무감각함이 공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는 않는지. 어쩌면 마음속의 범인은 우리 모두가 아닌지.
연극 ‘날보러와요’는 영화 보다 더 많은 사건들을 무대 위에 압축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구사한 유머 가득한 대사와 지문, 장면전환 등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웃음과 흥미를 더해준다.
1996년에 제20회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연기상과 인기상을 수상하였으며 1997년에 세계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1998년에 제16회 전국연극제에서 장려상 수상, 제33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신인연기상도 수상한바 있다.
티켓가격 일반 3만원, 학생 2만원. 예매처는 인터파크, 옥션티켓, 팝부산, 티켓링크, 하프티켓, 사랑티켓.
최민 기자
〔2012년 8월 28일 34호 1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