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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반도 평화통일과 여성” 2017여성평화회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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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가 주최하고 민화협 여성위원회(여성위원장 최영애 진민자)가 주관하는 2017 여성평화회의가 9월 19~21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 리젠트마린등 제주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여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제주여성평화회의는 지난해 부산 평화포럼에 이어 두 번 째로 바톤을 이어받은 지역중심 행사다. 통일의 과정에 여성의 적극적 역할을 모색하고 젠더관점의 평화통일운동이 왜 필요한지, 체제나 제도의 통합을 너머 사람과 사람의 문제로 통일을 준비하는 운동방향을 모색하는 등 여성시민사회가 주도하여 통일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제주평화회의는 민화협 여성위원회가 서울과 부산 제주지역에서 평화통일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여성단체와 협력사업으로 전개, 향후 지역중심의 현장행사가 열릴 때 마다 지역의 참가자 범위를 점차적으로 확대,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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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회의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제주 리젠트마린 1층 블루홀에서 열린 가운데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의 영상축하와 인문철 제주인권위원장의 환영축사, 백미순 민화협 상임의장(한국여성단체연합회 상임대표)의 축사에 이어



소리꾼 박희원씨의 ‘홀로아리랑’ ‘열두달이 좋아’축하공연으로 가슴뭉클한 우리가락으로 공감의 가슴을 열어주었다.


개막기념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주제발표와 평화토론이 펼쳐진 첫째 날은 각 분야 여성전문가들이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발표를 갖고, 지역별 특성이 돋보이는 지역 활동가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젠더관점에서의 평화통일 전략으로 ▲통일한국의 여성권익향상 및 대표성관련 법제도의 준비 ▲정부차원의 통일과련 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관점의 통합 ▲성평등한 통일한국의 수립에 걸림돌이 되는 성차별적 및 가부장적인 사회문화와 가치관의 해소 ▲여성통일의식 제고 등 4가지관점을 제시하고 “의제, 환경, 참여주체, 협약 등의 측면에서 양성평등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평화통일 여성사회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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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평화통일 여성사회협약의 의미는 실천중심의 생활형 평화통일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2발표자로 나선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제주와 여성평화통일운동’을 주제로 발표를 갖고 “올해 70주기를 맞는 4.3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을 분단조국의 현실에서 되돌아보고 강정 군사기지 등 변방소외와 함께 희생과 아픔이 컸던 지역인 만큼 이를 평화운동으로 승화시켜 여성들이 앞장서 한반도평화운동을 적극 전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과 여성’을 주제로 마련된 평화회의에는 지역별 참가자 4명의 패널이 열띤 토론을 갖고 평화통일과 여성의 역할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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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평화회의에는 신미녀 (사)새조위 대표, 이경선 제주여민화 대표, 정경숙 전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유정임 부산영어방송 통일다큐 제작국장이 참석, 평화통일에 있어서 여성의 참여와 실천적 제안적 평화의 가치를 언급했다.


신미녀 대표는 “북한이 고향이었던 선친의 아픔을 옆에서 지켜보며 살았고, 임종의 순간까지도 고향을 그리워했던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생히 체험했던 당사자로서 통일운동에 몸담게 되었고 29년이 되었다”며 “그중 14년을 탈북민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했는데, 탈북여성들의 건강문제가 심각함을 느껴 향후 젠더관점의 탈북민 건강지원사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어 과제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탈북민들은 삶보다 이주의 형태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라며 “통일운동에 있어서만큼은 진보와 보수를 따지지 말자”고 강조했다.


정경숙 전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한반도의 통일에 성평등의 가치, 인간적 가치, 평화의 가치가 실현되는 통일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전쟁담론에서 시민과 국민은 없고 강대국들의 논리대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에서 전쟁의 위협에 주눅들지말고 여성들이 앞장서 평화를 외치고 전쟁반대를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여성평화순례단을 만들어 전쟁의 흔적들을 돌아보는 것도 전 세계 여성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새기는 계기가 되게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유정임 국장은 “이데올로기적 이념으로 통일을 말할 수 없다. 진정한 통일 세대의 주역은 지금의 10대 20대 들이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있는 세대와 전후의 세대들은 통일이 다르게 어필되고 있다.


통일을 경제적 논리로도 들이대지 말고 좀 더 넓고 열린 시각으로 통일을 생각해야 한다”며 “여기엔 좋은 점 나쁜 점 등 북한의 현실과 실태를 현 세대들이 제대로 알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국장은 북한사회에 대한 민족적 친근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실천적 고민의 하나로 “학생들의 급식단에 이름 모를 국적의 요리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마당에 적어도 특정 요일 주 1회 정도는 우리 아이들이 북한 음식을 먹어보는 식단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도 북한의 음식문화의 이해와 문화의 물꼬를 트는 한 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경선 제주여민회 대표는 “우리 단체의 특성과 이념에는 여성의 인간화, 사회의 민주화, 조국의 평화통일화라는 거대한 목표위에 세워져 지긴했지만, 그동안 평화운동은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통일운동에 있어서 일상성은 담보할 수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며 “여성들이 생활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의 일상성을 찾고싶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대표 역시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사건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연구, 재해석하고 평화와 분리할 수 없는 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승화시켜 여성참여형 평화통일운동으로까지 연결시켜보는 실천적 활동들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시간 넘짓 이어진 진지한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만찬 후 메가박스 제주에서 개최된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에 참석, 개막영화 ‘소녀 레슬러(독일)’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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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평화회의는 간담회와 미니 발표회 형태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와 이신선 서귀포 YWCA사무총장이 ▲윈윈하는 남북한 여성 프로젝트-DMZ여성평화 생태마을만들기 방안과 ▲여성평화통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사업을 모색,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제기했다.


이신선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평화운동은 교류가 중요하다”며 “남북한 여성이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한 지역 소수단체에 머무를게 아니라 지역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지역으로 여성에서 단체로 단체에서 여성으로 다양한 네트워크구축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여성평화상 제정, 여성평화비전선포 및 평화의 길 걷기사업 전개, 여성평화통일 네트워크포럼 등을 개최, 적극적 지속적 논의의 장을 마련 하자고 제안했다.


유순희 기자

[2017922일 제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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